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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rses & the Science of Harmony》, Harmony -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본문
《Horses & the Science of Harmony》, Harmony -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Maltaboka 2025. 6. 5. 20:56목차(Contents)
들어가며
말은 오랜 세월 동안 인간과 삶을 함께해온 동물입니다.
땅을 갈고 전장을 달렸으며, 예술과 문학 속에서 숭배되기도 했죠.
그리고 오늘날, 말은 더 이상 ‘도구’가 아닌 감정을 나누는 ‘존재’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말과 함께하는 방식과 관련하여 아래와 같은 질문을 꺼려합니다.
“말은 우리와 함께 있는 시간을 즐기고 있을까?”
“행복한 말은 존재할까?”
이 피하고 싶은 질문에 대한 답을 과학과 실제 이야기 속에서 찾아가는
다큐멘터리가 바로 《HORSES & THE SCIENCE OF HARMONY》입니다.
이 영상을 통해 단지 승마 기술이나 훈련 방법을 넘어서, 말이라는 동물의 내면과 세계를 이해하고, 말과 함께 걷는 삶의 깊은 의미를 다시 생각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1. 말과 함께한 삶의 시작
말과 함께한 첫 기억
“말 위에 앉은 기억은 없지만, 내 가족들은 내가 걷기 시작하자마자 말을 탔다고 해요.”
다큐멘터리는 이렇게 고백하는 한 젊은 여성의 목소리로 시작합니다.
그녀의 이름은 바비 업튼(Bubby Upton).
평범한 기수 이상의 존재로, 말과의 유대를 통해 성장해 온 삶을 살아왔습니다.
그녀는 세 살부터 말을 탔고, 다섯 살 무렵엔 사냥견들과 함께 외승을 나섰으며, 승마에 “완전히 사로잡혀 살았다”고 말합니다.
그저 말이 좋았고, 말과 함께 있을 때만큼은 세상의 어떤 것보다 행복하다고 느꼈죠.
치명적인 사고, 그리고 다시 일어선 의지
2023년, 그녀는 놀라운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국제시합에서 첫 탑10에 오르고,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최고의 시즌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꿈은 너무도 갑작스럽게 무너졌습니다.
8월 18일, 단순한 평지 훈련 중 말이 미끄러졌고, 그 말이 뒷다리로 일어서며 그녀 위로 쓰러졌습니다.
척추의 L3번이 ‘폭발’하듯이 산산이 부서졌고, 오른쪽 다리의 감각과 움직임이 즉시 사라졌습니다.
담당 외과의사는 말했습니다. “지금은 걷는 것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승마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
하지만 그녀는 병원을 퇴원한 바로 그날, 여전히 환자복 차림으로 말들이 있는 마방을 찾아갔습니다.
몸은 움직이기 힘들었지만, 그녀는 매일같이 마방에 갔습니다. 말들은 마치 그녀를 이해하듯, 조용히 다가와 있었고, 언제나 그녀가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거리에 머물러 주었습니다.
“말들과 함께하는 그 시간이 아니었다면, 회복 과정은 버텨내기 어려웠을 거예요.”
말은 그녀를 기다려주었고, 그녀는 그들을 보며 다시 걷고 다시 타야 할 이유를 되새겼습니다.
재활 치료는 고통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언젠가 다시 말 위에 오를 거야”라는 믿음을 놓지 않았습니다.
2. 마음으로 통하는 관계
사람과 말의 관계는 단순한 소유나 훈련을 넘어섭니다. 수천 년 전부터 이어져온 말과 인간의 유대를 한 마디로 "인류의 문명은 말의 등에 실려 왔다"는 표현으로 설명합니다. 그 유대는 눈빛 하나, 손길 하나로 이어지고, 때론 서로의 생각을 읽는 듯한 깊은 신뢰로 발전합니다. 말은 단지 동물이 아니라, 나의 일부가 되어 함께 삶을 살아가는 존재인 것이죠.
유대는 어떻게 시작되는가?
“말이 당신을 믿기 시작하는 순간이 있어요. 눈빛이 바뀌고, 몸이 부드러워지고, 긴장이 사라지죠.”
말과 인간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바로 "신뢰(Trust)"입니다. 단순히 사람의 지시에 따르는 것이 아닌, 말이 스스로 ‘당신을 따라가도 괜찮다’고 느끼는 마음의 상태 말입니다. 그런 관계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신뢰는 ‘부드러움’, ‘기다림’, ‘일관된 행동’이라는 세 가지 요소 속에서 천천히 자라납니다.
신뢰는 양방향의 힘이다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말도 인간을 계속해서 평가한다는 점입니다. 내가 오늘 들뜬 마음으로 다가가는지, 불안한 몸짓을 보이는지, 나의 중심이 얼마나 안정되어 있는지를 말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정확하게 느낍니다.
그래서 ‘말의 신뢰를 얻고 싶다면, 먼저 나를 돌아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죠. 신뢰는 주는 것이 아니라, 쌓이는 것입니다. 신뢰는 일방적인 복종이 아닙니다. 말과 인간이 서로의 세계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하려는 그 ‘의지의 교차점’에서 신뢰는 자랍니다.
3. 사람을 태우는 말은 행복할까?
말은 훈련을 좋아할까?
우리는 종종 묻습니다. "훈련은 말에게 고통일까, 아니면 즐거움일까?"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대답하곤 합니다. “말이 선택할 수 있다면, 굳이 우리를 태우진 않겠죠.”
하지만 이 영상은 이 질문에 대해 색다른 시각을 제시합니다.
과학적으로도, 감성적으로도 “말도 행복한 운동선수가 될 수 있다”고 말이죠.
도파민, 말의 뇌도 반응한다
훈련을 통해 말의 뇌에서도 도파민이 분비된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습니다. 도파민은 인간에게 있어 보상, 동기부여, 긍정적 감정과 밀접하게 연결된 신경전달물질입니다. 말도 마찬가지입니다. 새로운 것을 배울 때, 과제를 성공했을 때, 칭찬과 보상을 받을 때 말의 뇌도 기대와 만족, 보람을 느낍니다. 즉, 말에게 있어 훈련은 ‘고통스러운 의무’가 아닌 자기효능감의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행복한 말은 더 집중합니다. 행복한 말은 더 부드럽게 움직이고, 유연하게 반응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꺼이 인간을 위해 움직이려는 의지를 보입니다. 수의사이자 승마인인 한 전문가의 이야기처럼, “훈련은 말에게 신체적 건강뿐 아니라 정신적 만족도 줍니다. 말도 성취감을 느끼며, 이것은 복지의 일부입니다.”
훈련은 말의 권리다
말을 훈련하거나 타지 않는 것이 '자유로워 보여서' 더 좋을 거라 생각할 수 있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좁고 단조로운 환경 속에서 움직이지 않고, 지루함에 시달리는 말은 반복적인 머리 흔들기, 벽 깨물기, 무기력과 거부 행동들을 보일 수 있고 이러한 행동들은 복지가 부족하다는 대표적 신호입니다. 오히려 적절한 훈련과 교감은 말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안정되게 만들어줍니다.
한 승마인이 말합니다. “나는 매일 말에게 칭찬하고, 말을 쓰다듬고, 그들이 해냈을 때 기뻐합니다. 그 감정은 말에게도 전해지죠.”말에게 훈련은 몸을 건강하게 하고, 마음을 안정시키며, 인간과 연결되는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그 과정이 강압이 아니라, 신뢰와 보상의 흐름 안에서 진행된다면 말도 훈련을 즐길 수 있습니다.
4. 말의 감각 세계,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을 보다
우리는 종종 말을 보며 생각합니다. "저건 분명히 보였을 텐데, 왜 놀라는 걸까?", "왜 아무 소리도 안 났는데 저렇게 불안해하지?"
사실, 말이 보고 듣고 느끼는 세계는 인간과 전혀 다릅니다. 말이 느끼는 세계를 이해하지 못한 채 말에게 다가서면, 우리는 본의 아니게 말의 불안과 경계심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말을 훈련하려면 말의 감각 세계를 이해하는 것이 먼저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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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말의 눈: 넓은 시야, 좁은 초점
말의 눈은 포유류 중에서도 매우 큰 편이며, 구조 자체가 인간과 다릅니다.
- 수평 시야 약 340도: 머리를 돌리지 않고도 양 옆과 뒤 대부분을 볼 수 있습니다.
- 사각지대: 말은 자신의 바로 앞, 코 아래 약 1.5~2m, 그리고 꼬리 뒤쪽은 볼 수 없습니다.
- 입체 시야의 한계: 양쪽 눈이 정면을 동시에 보기 어렵기 때문에, 깊이 판단이 약간 떨어집니다.
- 색각: 인간은 빨강-파랑-초록(RGB) 삼원색을 보지만, 말은 노랑-파랑만 구분 가능합니다. 붉은색과 초록은 비슷하게 보입니다.
예를 들어, 빨간색 장애물은 말에게는 단조롭게 보이지만, 노란색이나 푸른색은 뚜렷하게 인식됩니다. 그래서 장애물 디자인에 색상 선택이 중요합니다.
2) 말의 귀: 들리지 않는 것을 듣는다
말은 10개의 근육으로 귀를 독립적으로 180도 회전시키며, 소리를 집중해서 듣습니다. 사람이 듣지 못하는 초음파(ultrasound) 영역까지 감지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 말이 싫어하는 전기 이발기 소리는 초음파 주파수로 강하게 들립니다.
- 말 주변의 곤충, 새, 박쥐 소리조차 들을 수 있죠.
그래서 우리는 “왜 저 소리에 놀라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말은 우리에게 안 들리는 세계가 존재하는 것입니다.
3) 말의 코: 후각은 개 수준?
말의 후각 세포 수는 약 3억 개, 이는 블러드하운드(탐지견)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게다가 인간에게는 없는 부비강 감지기관(Vomeronasal Organ)을 통해 페로몬까지 감지할 수 있습니다.
말은 사람의 냄새, 기분, 다른 말의 흔적, 먹이의 상태까지 코로 먼저 파악합니다. 그래서 말은 새로운 사람이나 장비의 냄새를 맡아보려 하고, 환경의 낯선 변화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말에게 냄새를 맡게 해주는 ‘탐색의 자유’는 정서적 안정에 큰 도움이 됩니다.
4) 말의 피부: 초민감 센서
말의 피부는 5개의 민들레 씨앗 무게도 감지할 수 있을 정도로 민감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작은 다리 압력, 고삐의 미세한 긴장도 정확히 감지하죠. 하지만 그 민감함은 때로 피로(neural fatigue)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일정한 압력을 너무 오래 주면 감각이 무뎌지고 반응이 둔해집니다.
- 리듬 있는 수축과 이완, 즉 “주고-풀어주는” 방식의 신호가 중요합니다.
말에게 조화로운 신호를 전달하고 싶다면, 감각의 지속시간과 강도를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5. 훈련의 과학, 뇌와 뇌가 서로 나누는 대화
승마는 단순한 기술일까?
많은 사람들은 ‘말을 잘 타는 것’을 말의 컨트롤 능력이나 외형적인 움직임의 정확성으로 판단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조화(harmony)는 말과 인간 두 생명체가 하나의 리듬으로 연결되어 움직일 때 탄생합니다. 이 연결은 단순한 반사나 반응이 아닌, 신경학적으로 설명 가능한 ‘뇌와 뇌의 대화’입니다.
인지신경과학자 Janet Jones는 이 현상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말과 라이더는 서로의 신경계를 실시간으로 자극하며 하나의 순환 회로를 형성한다.” 예를 들어:
- 라이더가 다리로 압력을 줍니다.
- 말의 피부 수용기가 이를 감지하고, 말의 말초신경 → 척수 → 뇌로 전달됩니다.
- 말의 뇌는 이를 해석해 움직임 명령을 내립니다.
- 그 움직임은 라이더의 고관절, 좌골, 다리를 통해 다시 신체 감각으로 전달됩니다.
- 라이더의 뇌는 말의 반응을 감지하고, 다시 새로운 신호를 보냅니다.
이 과정은 1~2초 안에 완성되는 쌍방향 신경 루프이며, 그 안에서 말과 인간은 ‘함께 느끼고 함께 움직이는’ 하나의 존재가 됩니다.
생각만 해도 움직이는 말
“나는 그저 ‘이제 구보를 해볼까?’라고 생각했을 뿐인데, 말이 먼저 반응했어요.” 이런 표현은 실제 과장된 것이 아닙니다. 오랜 시간 함께 훈련한 말과 기승자는 신체 언어 이전에 미세한 긴장과 의도를 공유합니다. 이는 인간이 ‘표정’을 보고 감정을 읽는 것처럼, 말도 라이더의 몸의 미세한 변화와 에너지를 감지하는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말은 훈련을 통해 새로운 연결을 만듭니다.
- “‘Wo’라는 말 = 멈춘다”
- “다리 압력 = 앞으로 나아간다”
- “앉은 자세의 변화 = 속도 조절” 등
이러한 학습은 신경세포 간 연결의 강화, 즉 시냅스 간 도파민 작용으로 인해 회로가 단단해지면서 기억으로 남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감정 상태가 안정되어 있어야 학습이 잘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말이 긴장하거나 불안한 상태에서는 신경 연결이 형성되지 않으며, 오히려 부정적인 반응이 강화될 수 있습니다. 진정한 하모니는 아래 두 가지를 균형 있게 갖출 때 완성됩니다.
- 집중 상태 (attentiveness): 말이 라이더의 신호에 집중하고, 인간은 말의 반응을 세밀하게 감지합니다.
- 이완 상태 (relaxation): 신체적으로 긴장이 풀리고, 정신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연결이 깊어집니다.
이 두 가지는 서로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존재할 때 최고의 학습과 퍼포먼스가 만들어집니다.
훈련의 반복이 아닌 말의 상태를 읽고, 인간의 마음을 중립적으로 조절하고, 일관된 신호를 주며,‘잘했어’라는 부드러운 터치로 보상하는 과정이 말과 인간의 뇌를 하나의 동기화된 시스템으로 연결합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그냥 생각만 했는데, 말이 움직였다”는 마법 같은 경험이 현실이 됩니다.
6. 말의 ‘이상 행동’, 그 진짜 의미는?
우리는 종종 말의 행동을 이렇게 해석합니다. “말이 말을 안 들어요.”, “게으르거나 고집이 세네요.”
하지만 영상에서는 이 질문을 던집니다. “혹시 말이 아픈 건 아닐까요?”
말은 말을 하지 않지만, 행동으로 고통을 표현합니다. 우리가 그 신호를 읽지 못하면, 말의 고통은 방치되고, 결국 ‘나쁜 말’이라는 오해로 이어집니다.
말은 진화적으로 고통을 숨기는 동물입니다. 약한 모습을 보이면 포식자에게 노출되기 때문이죠. 그래서 말은 “멀쩡해 보이지만” 아프고, 우리는 그런 말을 향해 “게으르다, 말을 안 듣는다”고 오해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말이 이렇게 말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나 아파요. 도와주세요.”
24가지 행동 지표: 말의 비언어적 외침
영국의 수의사 수잔 다이슨 박사는 말의 근골격계 통증과 관련된 24가지 행동 패턴을 정리했습니다.
이 지표는 말이 ‘통증을 느끼고 있을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기준입니다.
👉 8개 이상이 나타날 경우, 통증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합니다.
말의 통증을 시사하는 24가지 행동 패턴
| 1 | 머리 위아래 흔듦 | 2 | 고개 기울임 | 3 | 머리 앞 위치 |
| 4 | 머리 뒤로 젖힘 | 5 | 머리 좌우 흔듦 | 6 | 귀 뒤로 젖힘 |
| 7 | 눈꺼풀 반감김 | 8 | 멍한 눈빛/흰자 보임 | 9 | 입 벌림 |
| 10 | 혀 움직임 | 11 | 비트 한쪽 당김 | 12 | 꼬리 고정 |
| 13 | 꼬리 세게 휘두름 | 14 | 보폭 너무 빠름 | 15 | 보폭 너무 느림 |
| 16 | 3-track 보행 | 17 | 잘못된 리딩/교차구보 | 18 | 자발적 보행 전환 |
| 19 | 뒷발 끌기/헛디딤 | 20 | 신호 무시/반대 움직임 | 21 | 자발적 정지 |
| 22 | 버킹(뒷발 들기) | 23 | 리어링(앞발 들기) | 24 | 스푸킹 |
7. 말은 장비에 대해 말할 수 없다 – 안장, 굴레, 재갈의 영향
안장, 굴레, 재갈. 우리가 말과 함께하기 위해 ‘당연히’ 사용하는 장비들입니다.하지만 그 장비가 말에게 고통과 불편을 유발할 수도 있다면, 그게 여전히 ‘당연한 일’일까요? 말은 아프다고 말하지 않습니다.하지만 몸으로 늘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장비는 편의가 아니라, 연결의 매개입니다. 그 연결이 고통을 기반으로 형성된다면, 말은 결국 몸과 마음 모두를 닫게 됩니다. 말은 라이더의 무게를 감내하고 움직임의 방해를 견뎌내면서, 장비를 통해 인간의 신호를 해석하고 반응합니다. 그렇기에 장비는 가장 조용하고 정확한 신호를 전달하는 통로가 되어야 합니다.
장비가 말에게 미치는 주요 문제 및 해결방안
| 장비 | 주요 문제 | 개선 방안 |
| 안장 | 잘 맞지 않는 안장은 말의 근육 형성에 심각한 영향을 준다. - 압력 집중, 무게 분산 실패, 등 굽힘 방해 |
체형 변화에 따라 정기 점검, 전문가 피팅 |
| 굴레 | 굴레의 압력은 말의 앞다리, 뒷다리 움직임까지 제한할 수 있다. - 얼굴 압박 (정수리, 귀 뒤쪽, 관자, 턱, 코, 입 등) |
귀, 코뼈 등에 눌림 자국이 생기지 않는지 확인 해부학적 디자인 브리들, 압력 완화 패드 사용 |
| 재갈 | 불편한 비트는 신체 통증뿐 아니라, 심리적 회피 반응을 유발한다. - 혀/잇몸 압박, 비대칭 당김 등 |
구강 맞춤 비트 사용, 반응 관찰 및 조정, 훈련 후 혀, 잇몸 상태 정기 점검 |
8. 기승자의 책무 – 인간도 훈련되어야 한다
우리는 종종 말의 반응을 점검하면서, 말에게서 문제를 찾습니다.
“왜 말을 안 듣지?”, “왜 중심이 무너지지?”, “왜 뒷다리가 안 따라오지?”
하지만 영상에서는 질문을 반대로 던집니다. “혹시, 라이더인 내가 준비되지 않았던 건 아닐까?”
말과 인간의 조화(harmony)는 쌍방의 준비가 일치할 때 비로소 가능하며, 그중 인간의 몸과 마음은 자주 간과되는 요소입니다. 말은 타고 있는 사람의 자세, 중심, 긴장감, 호흡, 시선을 놀라울 정도로 섬세하게 감지합니다. 예를 들면 무게 중심이 살짝 오른쪽으로 쏠리면(→ 말은 그쪽으로 휘어짐), 상체가 경직되면(→ 말의 등 근육이 수축하고 보폭이 줄어듦), 라이더의 호흡이 얕아지면(→ 말도 긴장하고 반응 과민) 등 말은 우리의 몸을 읽고 그에 반응할 뿐입니다.
말을 조화롭게 타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피트니스 상태를 점검하고 훈련합니다. 그리고 말은 노력하는 기승자를 알아봅니다. 조화로운 승마(Harmonious riding)란 결국 내가 얼마나 준비되어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말이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라이더의 무게 중심이 흔들리고, 긴장이 몸에 남아 있다면 말은 그 신호를 읽고 조화(harmony)가 아닌 저항을 선택하게 됩니다.
진정한 조화(Harmony) 는 ‘잘 타는 것’이 아니라, ‘잘 준비된 인간’으로부터 시작됩니다.
9. 말이 진짜 행복하려면
우리는 말과 함께하는 시간을 훈련 중심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말과 운동장에서 함께 보내는 시간이 1시간이라면, 나머지 23시간 동안 말은 어떤 환경에서, 어떤 상태로 살아가고 있을까요? 말이 행복하려면 말이 말답게 살아갈 수 있는 조건이 먼저 갖춰져야 합니다.
말의 복지를 이야기할 때 가장 기본이 되는 개념이 바로 3F입니다. 3F는 Freedom(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으며), Friends(친구와 함께 있고), Forage(자연스럽게 먹을 수 있을 때)을 뜻합니다. 말이 행복하다면 훈련할 때도 더 안정적이고, 인간과의 교감도 더 깊어집니다. 3F는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생존 조건이며, 조화로운 관계의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1) Friends – 친구와 함께 있어야 하는 동물
말은 철저한 무리 동물(Herd animal)입니다. 서로를 핥고, 붙어 자고, 같이 이동하며 사회적 유대를 통해 안정을 느낍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 외부 감염 방지를 이유로 격리된 마방
- 좁은 공간에서 단독 사육
- 접촉조차 불가능한 칸막이 마방
이러한 환경은 말에게 심리적 스트레스와 고립감을 유발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마방 벽이 반쯤 뚫려 있어 옆 말을 볼 수 있을 때, 말들은 더 많이 쉬고, 덜 경계하며, 정서적으로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친구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말은 안정감을 얻습니다.”
2) Freedom –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시간
야생의 말은 하루 평균 30~50km 이상을 걸으며 생활합니다. 그에 비해 많은 사육 말들은 좁은 마방 안에서 하루 대부분을 서 있거나 제자리에서 맴돕니다. 이런 환경은 다음과 같은 문제를 일으킵니다:
- 근골격계 약화 → 운동 중 부상 위험 증가
- 소화기 건강 악화 → 복통, 변비
- 에너지 축적 → 과잉행동, 과민반응, 스푸킹 증가
자유롭게 몸을 풀 수 있는 시간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생리학적으로 꼭 필요한 활동입니다. “머리를 낮추고 땅을 밟을 수 있을 때, 말의 몸과 마음은 비로소 풀립니다.”
3) Forage – 말은 하루 17시간을 풀을 뜯어 먹는 동물
말은 위가 작고, 산이 지속적으로 분비되며, 자주 조금씩 섭취하는 구조를 가진 지속 채식 동물입니다. 야생에서는 하루 16~18시간을 먹는 데 쓰죠. 하지만 마방 말은...
- 일정 시간만 먹이 제공
- 밤새 아무것도 없는 사료통
- 집중 배급으로 폭식 → 위산과다, 궤양
이러한 식습관은 말의 신체뿐 아니라 심리적 불안정으로도 이어집니다. 배고픔은 스트레스, 공격성, 핥기, 씹기, 바닥 긁기 등 이상 행동을 유발합니다. “끊임없이 뜯어먹을 수 있는 환경이 말의 가장 기본적인 안정제입니다.”
10. 조화(Harmony)의 정의 – 평화로운 순간, 그것이 전부다
조화란 무엇인가?
우리는 말과 인간 사이의 ‘조화’를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이 단어는 너무 자주, 너무 쉽게 쓰이고 있습니다.
기술적 완성?, 고도의 훈련?, 완벽한 승마 자세?
다큐멘터리는 그렇게 묻지 않습니다. 대신 이렇게 되묻습니다.
“조화(harmony)가 뭐죠?
혹시, 그냥 그 말이 당신 곁에 있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나요?”
어떤 이는 ‘조화(harmony)’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 “말과 내가 같은 음악을 연주하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 “아무도 모르지만, 우리는 서로 생각을 공유하고 있었어요.”
- “말이 나를 따라주겠다고 ‘결정’한 그 느낌이 있었죠.”
-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그 정적 속에서, 모든 게 완성되었어요.”
이 이야기들은 공통적으로, 조화를 ‘기술’이 아닌 ‘감정의 동조’, ‘관계의 깊이’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큐멘터리는 한 가지를 강조합니다. “고통 속에서는 조화가 불가능하다.”
말은 통증을 숨기는 동물입니다. 고통 속에서 완성된 퍼포먼스는 있을 수 있지만, 조화는 절대 그 위에 존재할 수 없습니다. 진정한 조화를 원한다면, 말의 움직임을 읽고, 작은 신호에도 귀 기울이고, 불편을 없애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조화(harmony)는, 말이 우리와 함께 있고 싶다고 느끼는 순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화(harmony)는 말과 인간이 서로를 신뢰하고, 함께 있는 것을 좋아하며, 서로를 존중하는 그 모든 조건이 충족될 때 조용히 피어납니다.
“그저 함께 있음으로써 충분한 관계.” 조화(harmony)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마치며
저는 훈련을 통해 말을 정확히 움직이게 하고, 기술을 통해 조화(harmony)를 이룰 수 있다고 믿어왔습니다. 하지만 이 다큐멘터리는 말합니다. 말과의 관계에서 진짜 중요한 건, 우리가 말에게 보내는 신호보다 우리가 말의 신호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하는 태도라고 말이죠. 그래서 훈련보다 기다림의 자세, 압박보다 부드러움의 의지, 통제보다 존중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이죠. 그래서 조화(harmony)는 훈련의 결과가 아니라 존중의 시작, 신뢰의 축적, 배려의 반복 속에서 조용히 피어나는 것이라고 말이죠
이제 다큐멘터리가 남긴 질문을 곰곰히 생각해 봅니다.
- “나는 정말로 말과 교감하고 있었는가?”
- “말은 나와 있는 시간이 즐거운가, 견디는가?”
- “나는 말이 무엇을 느끼는지 알아볼 줄 아는가?”
- “나는 조화로운(harmonious) 파트너인가, 통제하는 인간인가?”
말은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존재’이고, 이제 그 존재와 어떤 관계를 맺을지, 어떤 태도로 함께할지 스스로 답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말과 함께 있는 그 시간. 그 자체로 충분한 순간을 만들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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