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타보카
EBH(Evidence-based horsemanship), 과학으로 배우는 말과의 소통 본문
목차(Contents)
들어가며
최근에 『근거 기반 마술(Evidence-Based Horsemanship)』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말과 함께하는 분들, 특히 말 훈련이나 관리를 하는 분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에요. 이 책은 말과 인간의 관계를 단순한 경험이나 전통에 의존하지 않고, 최신 신경과학과 행동학 연구를 바탕으로 새롭게 바라보게 해줍니다.

📘 책 제목: 근거기반 마술(Evidence-Based Horsemanship)
📖 저자: 마틴 블랙 & 스티븐 피터스
📌 출판: 한국마사회 말산업연구소(2022)
1. 말은 어떻게 느끼고 생각할까?
책을 읽으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말의 뇌’와 ‘신경 발달’에 관한 설명이었습니다. 사람과는 달리 말은 운동과 감각 처리에 특화된 뇌 구조를 갖고 있다는 점, 그리고 태어난 직후부터 빠른 신경계 발달이 말의 움직임과 행동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게 되면서, 말이 왜 그렇게 민감하고도 복잡한 존재인지 깊이 이해하게 됐습니다.
특히, 말의 감각 능력에 관한 설명은 신기했어요. 말은 거의 350도에 달하는 시야,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귀, 그리고 뛰어난 후각까지 갖춰서 주변 환경을 매우 정밀하게 파악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말과 함께할 때는 우리의 시야나 감각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2. ‘학습’과 ‘공포’의 진짜 의미
이 책은 말이 학습하는 방식과 공포를 느끼는 메커니즘도 과학적으로 자세히 설명합니다. 훈련 시 긍정 강화를 사용하는 것이 왜 효과적이고, 처벌이나 강압이 왜 오히려 말의 스트레스를 키우고 문제 행동을 유발하는지 명확한 근거를 제시해 줍니다.
실제로 주변에서 공포 반응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말이 겁먹거나 도망가는 행동을 ‘고집’이나 ‘반항’으로 오해하는 경우를 많이 봤는데, 이제는 말의 심리와 생리 반응에 대해 더 깊이 공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3. ‘의인화’의 함정과 객관적 이해의 필요성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 중 하나는 ‘의인화’에 대한 경고였습니다. 말의 행동을 인간 감정에 투사해 해석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오해와 불필요한 갈등을 낳는다는 점이 매우 현실적이었어요. 이 책을 통해 ‘말은 말이다’라는 기본을 잊지 않고, 과학적 근거와 객관적 관찰로 말의 행동을 해석해야 함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4. 나아갈 길, 그리고 훈련의 방향
책은 말과 함께하는 우리 모두에게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한 훈련과 관리를 하라’고 조언합니다. 말의 신경생리와 행동 특성을 존중하며, 스트레스와 공포를 최소화하고 긍정적인 경험을 통해 신뢰를 쌓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메시지입니다.
저 또한 말과 더 깊이 소통하고 싶고, 건강하고 행복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면 이 책에서 제시하는 근거 기반 원칙들을 적극적으로 적용해 보려고 합니다.
마치며
『근거 기반 마술』은 말과 사람 모두를 위한 책입니다. 말의 본능과 감정을 이해하고,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훈련하는 것이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오는지 보여줍니다. 말과의 관계에서 ‘더 잘 다루기’보다 ‘더 잘 이해하기’를 원하는 분들께 강력 추천합니다.
말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과 꼭 나누고 싶은 책, 여러분도 꼭 한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말과 함께 지내고자 한다면 다음과 같은 EBH 조항을 고려하라.
1. 말은 수천 년 동안 자연적인 환경에서 생존하고 번식해왔다.
그러한 자연적인 환경과 동떨어지게 만드는 그 어떠한 변화도 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
자연적인 환경에 최대한 가깝게 만들어주면, 말은 훨씬 살기가 나아질 것이다.
2. EBH에 대해 실험을 하고 싶다면, 대조군(controls)과 실험군(variables)의 개념의 이해가 중요하다.
만일 여러 마리의 말을 가지고 있다면, 한 마리의 말에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고(맨 발굽 대신에 편자, 초지 방목 대신에 마구간, 풀과 건초 대신에 곡물), 다른 말은 그대로 둔다. 시험용 말이 실험군이고, 어떠한 변화도 없는 말은 대조군이 될 것이다. 시간이 흐른 후, 당신은 아마도 그 두 군 사이의 차이를 뚜렷이 알아차리게 될 것이다.
3. 앞으로 계속해서 정보를 수집하고 학습할 때, 출처를 고려하라.
편견이나 다른 숨은 의도(뭔가를 팔려고 하는)가 없는 대학 연구, 임상 연구 또한 다른 보고서들에 충실하라.
그리고 최상의 연구는 많은 수의 말을 대상으로 한 것임을 명심하라.
가장 나쁜것은 단 하나의 사례, 단 한 사람의 전문가의 말에 의존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전통, 신화 혹은 ‘우리가 항상 그래왔던 식’은 그것이 과학적 방법으로 실험 처리되고 말에게 효과적이고 유익한 것이라 증명되기 전까지는 의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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